(이거 쓴지 몇달 됐다.
이렇게 해서라도 업데이트 해야지... 블로그를 살리자... 블끈..ㅜㅜ)
끊임없이 배출하라, 영화 '아치와 씨팍'
'아치와 씨팍' 같은 류의 영화를 두고 리뷰를 한답시고 펜대를 굴리는 건 우스운 일이다.
리뷰를 할 수 있으려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남아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지만 이 영화는 애초에 그런 건 염두해 두지도 않았다.
그렇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는 실패한 것인가.
'아치와 씨팍'은 내내 배출한다.
영화의 키워드인'변'도 물론이거니와 욕설, 성욕, 피, 총알 등 가진 모든 것을 내내 쏟아낸다.
골방에서 조그마한 모니터를 통해 혼자 낄낄거리며 보았던,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에 올라온 플래시 영상에서나 볼 법한 이미지들이 대형 스크린 위로 펼처진다.
실제로도'아치와 씨팍'은 대략 5년 전 이미 플래시 영상으로도 공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.
원래는200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갔지만 자금난 등으로 인해 이제서야 개봉이 된 것이다.
드디어2006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된 '아치와 씨팍'은 그간 대한민국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으레 가지고 있었던 여러가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꽤 세련된 영상을 보여준다.
특이한 캐릭터의 모습도'양아치 활극'이라는 영화의 이미지와 부합되고 특히나 군데군데 보여지는 액션신에서의 속도감은 충분히 블록버스터급이다.
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'아치와 씨팍'의 미덕은 역시나 '배출'이다.
두 시간 내내'욕설'과 '변' 등을 쏟아내고 난 후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.
그 아무것도 없음을 경험함으로써 시원함과 후련함을 느끼는 것이 이 화장실 유머의 결정판, '아치와 씨팍'이 세상에 등장한 이유가 될 것이다.